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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AI대책 국가별 ‘극과 극’…美-無방비,동남아-有대비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효과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앤드 투시의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이트가 대기업 임원 1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중 3분의 2가 AI발생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들 대부분은 아직 AI책임자를 따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업체 타임워너 케이블네트워크는 무인 테이프 교체장치를 고안했다. 이 장치를 가동하면 사람이 없어도 위성전송시스템으로 정상적인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화상회의를 이용하거나 출입구에 열감지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 임시적인 대책만을 마련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세계기업 위기관리 총책임자인 마크 레이튼은 “AI로 교통이 마비되면 제품배달이 어려워지고 아웃소싱하는 업체들은 더욱 곤란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해 예상치 못한 재해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들은 지난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근(SARS)사태를 겪은 후 효과적인 AI대비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80명의 아시아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AI발생시 대처방안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AI대처방안은 직원들을 집에서 일하게 하고 감염지역 발생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경고하는 조치까지 포함돼 있었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AI가 퍼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기업들이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무역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173명의 AI감염자중 9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 대부분은 아시아 거주자들이었다.

보고서는 “어떤 곳이든지 AI가 발생하면 세계적인 공급망이 침체되고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게에서 사들이는 음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이 세계적인 공급망을 이용해 실시간 재고처리되기 때문에 좀 더 진보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콩 상하이은행(HSBC)의 경우 재택근무 이외에도 다른 안전지역에 임시사업소를 운영토록 대책을 마련했다. HSBC는 사스 확산 당시에도 홍콩 항만부근에 폐쇄형 사무소를 설치하고 5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업무차질을 최소화한 바 있다.

마크 레이튼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염병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위기관리전략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더욱 진보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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