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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CD기로도 됩니다”



회사원 김모씨는 월급날이면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유학경비를 보내기 위해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은행 창구에 직접 찾아가 환전과 해외송금서비스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환전우대도, 해외송금수수료도 확인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환전·해외송금서비스를 확인한다면 앞으로 김씨는 일과중에 은행창구로 뛰어갈 일이 없음은 물론 환전비용과 송금수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은행들은 환전·해외송금서비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외환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각 은행의 서비스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편리하고 저렴하게 외환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송금, 은행창구로 갈 필요 없다

외환은행 고객이라면 편의점과 지하철, 할인점 등 전국 어디서나 현금자동지급(CD)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한국전자금융과 한네트, 노틸러스효성 등과 제휴, 7일부터 전국 7000여 CD기를 통해 해외송금을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은행 현금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대한 셈.

해외송금을 원하는 고객들은 외환은행 지점에서 현금카드 또는 직불카드를 발급받아 수취은행명과 계좌번호 등 송금정보를 미리 등록한 후 '해외송금 가능'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CD기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도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24시간 송금할 수 있다.

외환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거래은행의 관련 서비스를 미리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유학경비를 송금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학생 지정 후 최초 송금시 수수료 전액 면제, 2차 송금부터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줄여준다.

국내 소득을 해외로 정기적으로 보내는 외국인이나 외국 영주권 소지자의 경우 국민은행 KB FRIENDS(케이비 프렌즈)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은행에 가는 번거러움을 덜 수 있다. 급여통장에서 매월 지정일에 자동송금되기 때문이다.

■환전, 알고 하면 '꿩 먹고 알 먹기'

시중은행의 환전우대서비스만 확인해봐도 환전수수료를 최고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인터넷으로 환전, 송금, 외화예금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특별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고객의 경우 30%, 해외체재자는 40%까지 할인해준다. 하나은행은 고객 등급에 따라 환전우대 혜택을 상시 제공한다. VIP 고객은 환전수수료의 3분의 1, 패밀리 고객은 6분의 1을 우대받는다. 신한은행도 인터넷 환전의 경우 50%의 환전우대를 적용한다.


고객들은 환전우대와 더불어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미화 300달러 이상을 환전하거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보상한도 5억원의 '해외여행 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SC제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시아나클럽이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 중 희망고객에게 5달러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준다.

/vicman@fnnews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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