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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추가자본금 이익잉여금으로 마련



농협중앙회가 지난 달 30일 중앙회와 신용사업연합회, 경제사업연합회 등 3개 독립법인으로 분할하고 이를 위해 15년간 약 7조8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체 신경분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농협이 앞으로 어떻게 7조8000억원 가까운 돈을 어디서 마련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농림부와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신경분리에 필요한 자본 확충을 위해 조합출자, 외부출자, 이익잉여금 적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을 쌓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눙협측은 조합 출자는 대부분 일선농협이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을 들어 경영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외부 조달도 투자자들의 간섭과 압력 등에 따른 협동조합의 정체성 훼손 우려 탓에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또한 농협의 이익이 농업인 실익사업에 이용되지 못하고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신경분리를 하기 전에 매년 생기는 이익의 일정부분을 추가자본 확충에 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해마다 5000억원을 적립해야 15년 뒤 7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농협의 이익잉여금은 7103억원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의 도움이 있다면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도와준다고 해도 농협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대해 주무부처인 농림부 관계자는 “농협측의 제시안에 대해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 지를 신경분리위원회 등을 통해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며 “농협 신경분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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