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내에서 경찰과 포항건설노조의 대치상황이 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포스코 본사 5층 진입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노조원들의 별다른 저항 없이 포스코 본관 1∼3층 진입에 성공한 경찰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의 노사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16일 밤 11시부터 3시간 동안 본격 진압작전 수행하기 위해 사전작업으로 5층의 비상구 철문을 용접봉으로 뜯어내고 계단에 쌓인 의자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설노조원들이 쇠파이프와 뜨거운 물을 쏟아 내리며 격렬히 저항하는 바람에 3명의 경찰대원이 다쳤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경찰은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강제진압에 나서겠다는 뜻을 노조 집행부에 전달하고 불법점거농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진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본사의 대치상황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134명의 노조원들이 농성장을 빠져나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탈하는 노조원들이 속출하고 있고 현재 농성장에는 노조원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특공대 선발대는 이미 16일 오전 포항에 도착, 포스코 본사 건물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진입경로 파악에 나서 강제진압에 앞선 사전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경찰은 진압작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앞으로 보다 강경한 진압작전을 펼 것으로 예상돼 건설노조원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는 16일 오후 포항시 남구 해도2동 형산로터리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을 비롯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맞서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포항JC, 포항향토청년회 등 30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1500여명은 16일 오후 포스코 본사 앞에서 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지역경제 악영향을 미치는 불법농성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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