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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펀드 증시 새버팀목 ‘노크’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주식시장을 지탱해 왔던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관련 펀드 가운데 국내 투자비중이 높은 신흥시장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매수 주체 상실?

북한의 핵실험이 주식시장을 다운시킨 지난 9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740억원을 순매수하며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 23일 현재까지 8거래일 연속 1조원에 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그나마 긍정적인 수급 역할을 제공했던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확연하게 줄고 있다. 월별 일평균 증가액 추이를 보면 지난 5월 1407억원, 6월 1033억원, 7월 684억원, 8월 587억원, 9월 534억원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409억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만 3500억원을 넘게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주식형펀드 역시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면서 적극적인 자금 불입이나 투자를 유보하고 있어 향후 이러한 수급여건이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흥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에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증시 수급의 숨통을 터왔지만 최근 들어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자금유입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기관의 추가 매수여력이 축소되고 있어 수급 측면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증시가 무거운 행보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둔화는 단기 이벤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펀드 자금 유입화, 증시 버팀목될까

외국인의 매도세와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둔화에도 불구, 글로벌 증시의 호황에 따른 투자심리의 회복이 그나마 국내 주식시장의 위안이 되고 있다. 즉 한국관련 펀드 가운데 한국시장 투자비중이 높은 신흥시장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는 것.

지난 8월말 기준으로 한국투자 비중이 16.30%에 달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 지난 5일 이후 2주 연속 자금 유입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주에는 한국투자 비중이 1.57%에 불과한 인터내셔널펀드로의 2억800만달러보다 많은 4억9500만달러가 들어오며 유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신흥시장 펀드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GEM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선진시장을 대변하는 인터내셔널펀드로의 유입 규모를 앞선 것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비중이 23.75%에 달하는 아시아(일본 제외)펀드로의 자금 역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국내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대투증권 유정열 연구원은 “신흥시장펀드로의 자금유입 강화는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강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내 증시 역시 결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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