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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크루즈-수입차 LUV ‘한판승부’

현대자동차의 첫번째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인 베라크루즈 출시 이후 수입차 업체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시장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BMW X5, 렉서스 RX330 등의 수입 LUV를 베라크루즈의 타깃 모델로 정하고 잠재고객들을 공략하고 나서자 수입차 업체들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LUV시장은 수입차 LUV에 맞서 쌍용차의 렉스턴이 국내 완성차 업체로 유일하게 시장을 지켜왔으나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등장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베라크루즈 돌풍 몰고오나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는 지난 12일 발표 이후 23일 현재까지 900여대가 계약됐다. 이는 고유가 영향으로 연비가 세단에 비해 떨어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위축된 것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베라크루즈가 아직 수입 LUV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현대차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경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국내 경쟁차들은 벌써 영향을 받고 있다.

쌍용차의 렉스턴Ⅱ는 지난 3월 말 출시 이후 4월 한달 동안 1118대가 팔렸고 파업이 있었던 7, 8월을 제외하면 월평균 1000여대가량 판매됐으나 이달들어 베라크루즈 영향으로 20일 현재 221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 베라크루즈는 성능 면에서 수입차 LUV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변식 터보차저(VGT)와 V6 3.0ℓ 디젤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6㎏·m, 연비 ℓ당 10.7㎞(4륜구동 모델)를 기록하고 있다.

베라크루즈의 최대 무기는 배기량 3000㏄급 V6 승용 디젤엔진으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외국에서도 벤츠·아우디 등 일부 선진 자동차 메이커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엔진이다.

힘(240마력)은 아우디(233마력)나 벤츠(224마력)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수입차 시장 수성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의 수입차 업체들은 LUV 시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BMW 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X5 디젤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다. 국내시장에서 레저용차량(RV) 부문은 디젤이 대세인 만큼 디젤 엔진 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BMW는 기존 X5모델에 에어로다이내믹 키트를 적용한 차량 ‘X5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이 모델은 스페셜 에디션 차량으로 100대 한정 판매된다. BMW는 기존 X5보다 더 화려한 모델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흡수하고 있다. 가격은 X5 3.0i와 X5 4.4i가 각각 9230만원, 1억195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LUV인 ‘Q7’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우디 최초의 SUV인 Q7은 온로드에서는 탁월한 성능과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한 주행을 자랑하며 스타일과 인테리어면에서 화려함을 더하며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에선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라인은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선보이며 측면부는 아우디 차량의 특징적인 숄더라인과 다이내믹한 면모를 보여준다. 아우디 Q7은 350마력, 최대토크 44.9㎏·m의 4,200㏄ V8 FSI 휘발유 엔진과 233마력, 최대토크 50.9㎏·m의 최신 첨단 디젤 기술을 자랑하는 3.0 TDI 엔진 2종류가 있다. 가격은 디젤 모델인 Q7 3.0 TDI 디럭스 8950만원, Q7 3.0 TDI 수프림 9450만원, 가솔린 모델인 Q7 4.2 FSI 1억2450만원이다.
아우디Q7은 지난 7월 출시이후 9월 까지 146대가 팔렸다.

이밖에 렉서스 RX시리즈의 경우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유럽에서 선보이고 있는 LUV모델인 R클래스의 국내 도입도 기대되고 있다.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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