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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女기업인 멜린다 게이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세계적인 대기업 및 주요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남녀 간 성차에 대한 편견을 깨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여성 기업인 50명’을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여성 기업인 1위는 빌게이츠 회장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가 꼽혔다.

멜린다는 남편과 함께 세운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의 치료에 앞장 선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600억달러를 출연한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다.

주목 대상 여성기업인 2위에는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랐다.

인드라 누이는 올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CEO로 승진했으며 지난 98년 펩시코가 레스토랑 사업과 보틀링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음료업체 트로피카나 인수에 관여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식품업체 크래프츠의 아이린 로젠펠드 CEO와 미국 최대 에탄올 생산업체인 아처다니엘스미드랜드의 파트리시아 워츠 CEO가 3∼4위를 차지했다.

중국계 이민 2세로 미국계 화장품회사의 CEO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 정이 5위에 올랐다. 안드레아 정은 지난 2004년에도 WSJ가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선정됐다.

넬리 크뢰쇠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루슨스테크놀러지의 패트리샤 루소 CEO와 클라라 퍼스 런던증권거래소(LSE) 회장, 앤 멀케이 제록스 CEO, 맥 피트먼 이베이 CEO가 차례로 6∼1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모건 스탠리의 조 크루조 공동회장과 HSBC홀딩스의 인도 사업 부문 최고 책임자인 나이나 랄 키드와이, 스페인 은행인 방코 에스파놀 데 크라디토의 아나 파트리시아 보틴 회장이 11∼13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대상 여성 기업인 50명 가운데 금융계 인사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화장품, 패션, 식품 브랜드의 여성기업인도 50위에 대거 진입했다.

한편 저널은 지난해 포천 500대 대기업에 있는 여성 고위 임원의 비율이 16.4%로 지난 2002년에 비해 0.7%포인트밖에 증가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여성의 비율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