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시험으로는 영어능력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영어교육 전문가들 사이에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영어능력 인증시험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영어인증시험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TOEIC 시험 성적이 기업에서 실제 국제 비즈니스를 할때 필요한 영어능력을 잘 평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유용한 수단’이라고 답한 사람은 33.2%에 불과한 것으로 낱났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중·고교 교사 등 영어교육 전문가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또 ‘현재 TOEIC이 대학 입시, 대학 장학금 수여, 입사시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8%가 ‘전혀 아니다’ 또는 ‘아니다’고 답한데 비해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9.6%에 그쳤다.
반면 TOEIC시험 등을 대신해 국가 차원에서 성인 대상의 공인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62.4%가 공감을 표시했고 37.4%는 불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영어는 잘못된 영어평가시험으로 심하게 왜곡돼 왔다”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국가가 실시하는 영어평가 인증시험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관련 예산과 전담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교육과정평가원은 국가차원의 영어능력 인증시험 개발을 위해 지난 5월 ‘영어교육정책 연구센터’를 신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인증시험 개발계획을 수립했으나, 연구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현재 지원받지 못한 상태이며 현재 고작 4명의 인력이 개발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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