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지난 4일 영국 런던 금융가에 지점을 재개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중소기업 진출이 없는 영국에 지점을 개설한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 시각을 보내기도 하지만 기업은행의 의지는 분명했다. 런던지점을 영국뿐 아니라 동유럽지역까지 포함한 유럽연합(EU)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다.
강호창 런던지점장은 런던 진출의 의미를 ‘새로운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 마련’으로 요약했다.
강지점장은 “동유럽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 지역으로 기업은행이 뻗어나가 기업지원을 하기 위한 거점으로는 런던이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국 파운드와 유로 표시 자금의 거래편익 제고를 통해 고객의 영업통화 다양화를 유도하는 것도 런던지점의 적지 않은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영업대상 및 전략에 대해 “영국 파운드와 유로화 표시 수출입거래와 유럽지역 송금거래 유치, 그리고 현지진출 한국기업과의 대출 및 외환거래 등이 주요업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점장은 더 나아가 “유럽 모든 지역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로 범위를 확대하고 유가증권 투자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런던지점에는 강지점장을 포함, 본국에서 파견된 직원 3명과 현지직원 6명 등 총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과 우리은행 등이 일본, 미국에서도 현지인 상대 소매금융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에 대해 런던지점의 영업목표가 분명히 다름을 강조했다.
강지점장은 “영국에 주재하는 한국인은 주재원과 동포, 유학생을 포함해 총 4만여명에 불과해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상황이어서 소매금융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없는 곳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행도 런던지점이 현지진출 국내기업 및 유럽지역에 대한 국제투·융자 자산 위주로 영업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토록 전략을 짰다.
강지점장은 “수익성면에서 개점 2차연도인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차적으로 다른 은행과 거래하던 파운드화, 유로화 표시 수출입거래와 유럽지역 송금거래를 적극적으로 기업은행 런던지점에 유치, 외환수수료 수입과 이자수익을 확보해 나가면 충분히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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