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근로소득자 은퇴후 8억원 필요

근로소득자들이 은퇴 후 원하는 생활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균 8억1000만원이 필요하며 현재 보유자산으로 은퇴 후 생활비마련에 충분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계는 전체 근로소득자의 38%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소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는 13∼14일 열리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 앞서 12일 배포된 ‘근로소득자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소득 충분성’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5∼7월 삼성금융연구소가 전국 7대 도시 4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계금융이용행태 조사결과를 토대로 은퇴전인 근로소득자들의 은퇴준비 현황 등을 분석했으며, 근로소득자는 가구주를 기준으로 전문직을 제외한 관리직, 사무직, 판매직, 생산직 등을 포함했고 총 2147가구로 전체 조사대상의 54%를 차지했다.

조사결과 근로소득자들이 예상하는 은퇴연령은 평균 60세였으며 은퇴후 월평균 생활비는 현재가치로 약 19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은퇴 희망연령은 56∼60세가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세 이하는 10%, 65세 이상은 9% 등이었으며, 월평균 예상생활비는 151만∼200만원이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1만∼150만원 22% △100만원 이하 18% △251만원 이상 17% △201만∼250만원 8% 등의 순이었다.

주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근로소득자가 예상하는 은퇴후 월평균 생활비 수준을 은퇴 시점(인플레 4%, 수익률 6%가정)으로 환산하면 평균 8억1071만원이 필요하며 국민연금 제외시 6억775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은퇴 후 생활비 충당에 필요한 충분한 소득을 창출하는 가계는 전체 근로소득자의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상품과 부동산 상품에 동시 투자하고 있는 경우에는 충분한 은퇴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계가 65%나 되지만 부동산 및 기타에 투자한 가계는 해당비율이 55%로 낮아졌고 금융상품에만 투자한 경우는 은퇴소득 창출 비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사결과 근로소득자 가계의 53%는 현재 은퇴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며 나머지 47%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를 하고 있는 47%는 금융상품(29%), 금융 및 부동산투자(14%), 부동산 및 기타(5%) 등을 준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73%가 여윳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아직 이른 것 같아서(14%),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9%) 등의 순이었다.

주 연구원은 소득은 물론 연령과 교육수준, 소득 등이 자산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은퇴연령과 예상생활비, 투자수익률 등을 고려한 현실성 있는 은퇴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