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외국인 근로자도 명절 떡값 ‘두둑’

“고국을 멀리 떠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한국의 푸근한 ‘설 인심’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시흥시 반월공단에 있는 인조피혁 생산업체 드림테크는 설을 앞두고 지난주 인도네시아 출신 산업연수생 11명 전원에게 설 보너스 80여만원씩을 지급했다. 상여금 500%와는 별도의 떡값으로 한국인 직원들과 동일한 액수다. 오히려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화장품·목욕용품 등 선물까지 따로 챙겨줬다.

이 회사 정혁 과장은 “13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쓰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 보너스를 지급했다”며 내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하고 있음을 자랑스레 밝혔다. 그 때문인지 3년의 산업연수 기간에 회사를 이탈한 외국인 연수생은 거의 드물었고 최근 3년 동안 중도 귀국자는 한 명도 없었다.

드림테크처럼 불경기로 자금사정이 빤한 중소 제조기업들이 설을 맞아 외국인 근로자를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명절 선물을 선사해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같은 반월공단에서 신발용 가죽을 만드는 하남피혁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올해 두둑한 설을 맞게 됐다.

회사가 16일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에게만 특별 보너스를 주기로 한 것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워 정직원들은 상여금을 못 받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사는 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매년 여름휴가를 4일씩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업체 ㈜효광도 15일 2명의 태국 근로자에게 명절 보너스(기본급 50%) 외에 따로 40만원짜리 봉투를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7월께 이익이 발생하면 추가로 보너스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