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내린 산성비에 포함된 황(S) 성분 중 최고 94%가 중국에서 발생해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은 대기오염물질로 토양의 산성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항공기를 이용해 관측한 결과, 비에 섞여 우리나라 땅에 떨어지는 황의 습성 침적량(비나 눈이 내릴 때 대기에 쌓여있는 양) 가운데 51∼94%가 중국에서 발생해 이동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습성 침적량 중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한 비율은 5∼33%에 불과했다.
봄철에는 습성 침적량 가운데 중국 남부의 영향이 73∼86%였고 여름철엔 중국 중부의 영향이 50∼79% 등으로 계절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달랐다.
또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한반도의 해상 대기(1.0∼1.5㎞ 상공) 중 이산화황(SO2) 평균 농도도 일본 근해나 태평양 지역보다 최고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반도 해상대기 중 이산화황 농도는 평균 2.0∼2.3ppb로 일본 근해 농도 0.58ppb, 태평양 농도 0.2ppb보다 3.7∼10.8배 높았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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