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전 초음파 모터는 지난 80년대 후반 캐논 카메라의 망원렌즈 구동용으로 처음 실용화됐다. 이후 카메라의 자동초점맞춤(AF) 기능으로 응용이 확대됐고 현재는 손떨림방지 기능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 장치가 카메라에서 응용이 확대되는 이유는 크기가 작고 소음이 없으며 정밀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으로 최근에는 휴대폰 카메라의 줌렌즈에도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압전 초음파 모터는 현재 반도체 제조장비, 다이아몬드 절단 장비, 정밀기기용 모터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 응용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박막재료연구센터에서 압전 초음파 모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KIST는 90년대 초부터 압전 초음파 모터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국내 업체인 피에조테크놀리지를 통해 99년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개가를 이뤘다. 또한 KIST와 피에조테크놀리지가 지난해 6월 공동 개발한 압전 초음파 모터인 ‘TULA’는 삼성테크윈 ‘VLUU NV7’의 손떨림보정 장치에 채택됐다.
이 모터는 크기가 3㎜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기존 모터에 비해 출력이 크고 반응 속도가 빨라 손떨림 보정은 물론 줌, 자동초점 기능 등으로 응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IST 박막재료연구센터의 전자재료응용연구팀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압전 분야 연구를 시작했으며 현재 박사급 연구원 6명을 포함, 20여명의 연구원들이 압전 모터의 설계와 재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연구소 센터장인 윤석진 박사는 “우리의 설계 기술은 이미 이 분야 선진국인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향후 모터를 나노 수준에서 제어하는 제어 기술과 납을 사용하지 않는 압전 세라믹 재료 분야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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