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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쏠림-과당경쟁 지나쳐” 윤 금감원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대출 등으로 일정 방향으로만 여신이 몰리는 금융권의 쏠림현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윤 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유지창 은행연합회장과 18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시중은행) 경영진이 단기 경영성과나 자산규모 확대보다는 내실경영, 차별화된 경영전략 등 장기적 성장기반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감독 당국은 되도록이면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만 ‘휘슬(경고음)’을 낼 때는 자주 불어야 한다”며 주택담보대출 등의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저성장과 저금리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경제상황에서 ‘쏠림’현상은 은행간 과당경쟁을 유발해 중장기적으로 은행생존의 중대한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은행의 수익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주택가격급락 등에 대한 위험관리 필요성도 제기했다.

윤 위원장은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상품 비중이 약 95%에 달해 금리급등때 가계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은행 건전성 악화 및 금융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고정금리형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고정금리부 대출 비중이 증대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급증한 중소기업 대출은 국민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업과 건설업 등에 대한 대출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윤 위원장은 외화건전성 유지, 신용카드과당 영업 자제 등의 필요성도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