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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남아선호 사상 뚜렷

울산과 경남, 경북, 대구 등 영남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 지역 여성들이 일생 동안 가장 많은 아기를 낳을 것으로 기대됐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 여성들은 다른 지역보다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부부들 사이에 딸·아들을 구분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지난 2000∼2005년(2000년∼2004년 실적치) 전국의 평균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109.2로 정상성비인 103∼107에 비해서는 다소 높았지만 지난 1995∼2000년(110.0)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성비란 아무런 인위적 요인을 가하지 않았을 때 의학적으로 예상되는 출생성비를 뜻한다

지난 2000∼2005년 출생성비를 전국 16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울산이 11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112.9), 경북(112.8), 대구(112.4), 제주(111.6) 등의 순이었다.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지역 시도가 출생성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이 지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을 반영했다.

반면 충북(110.0)과 광주(109.8), 부산(109.5), 전남(109.5), 강원(109.4) 등도 전국평균보다 남자아이의 출생비율이 더 높았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활동 등으로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낮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2000∼2005년 연평균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부산이 1.0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서울(1.07명), 대구(1.16명), 인천(1.26명), 대전(1.28명) 등도 전국 평균(1.26명)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제주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1.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1.47명)과 충남(1.44명), 경기(1.38명), 강원(1.36명) 등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의 출산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30대 후반(35∼39세)과 40대초반(40∼44세) 여성들의 출산이 활발하기 때문인데, 제주 지역의 30대 후반과 40대초반 여성 1천명당 연령별 출산율은 각각 28.2명과 4.6명으로 전국 평균인 17.5명과 2.5명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한편 연평균 합계출산율은 1980∼85년 2.14명에서 1990∼95년 1.72명, 2000∼2005년 1.26명 등으로 떨어졌다가 2005∼2010년 1.13명을 기점으로 2010∼2015년 1.16명, 2020∼2025년 1.22명 등으로 상승한 뒤 2025∼2030년에는 1.26명으로 다시 2000년대 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