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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자리 창출” 朴 “규제 풀것”한나라 정책토론회



한나라당 대선주자 5명이 29일 광주 5·18 기념문화관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를 갖고 3개월 간의 '경선대장정'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경제분야를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에서 열어 '영남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토론회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당 대선주자들이 참석, 경제분야 정책을 설명하고 상대방의 정책 공약에 대한 날선 질의를 펼쳤다.

■서민경제 회복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행사는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예비후보 5명으로부터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경제 비전'이라는 주제의 후보 기조연설에서 이 전 시장은 "우리는 지금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못 살고 불쌍한 나라로 추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면서 "7% 성장, 4만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 진입의 '대한민국 747' 정책과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통해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줄푸세(세금·정부 규모 줄이기-규제 풀기-법질서 세우기) 정책과 신성장동력 발굴, 생활비 거품 빼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7% 경제성장과 5년 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 장소가 광주인 것을 감안해 "호남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사업, 여수 박람회, J 프로젝트와 광주문화중심도시 같은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 의원은 "재벌 지배구조 개선, 무파업국가 실현, 내집 갖기 최우선 추진,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TCR 및 TSR망 구축 등을 통해 부자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원 의원은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시켜 중소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자원순환형 선진경제를 만들고 '팍스코리아나'를 통해 동아시아의 선진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부운하 쟁점으로 부상

토론회에서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가 집중공격을 받았다. 첫 질문에 나선 고진화 의원은 "생명 파괴의 분단구상인 '경부 운하' 계획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후세를 위해서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환경 대재앙' '엉터리 발상' 등 대운하에 대해 특유의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홍 의원은 "낙동강은 부산·경남의 식수원인데 선박 사고라도 나면 부산·경남 주민들은 한 달 간 생수를 사 먹어야 한다"면서 "도대체 식수원에 배를 띄우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박 전 대표 역시 "운하 사고로 인한 식수원 오염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 나도 그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대운하는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최고의 정보기술(IT)이 없으면 못한다"면서 "운하는 오히려 물을 맑게 하고 물을 보관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과 19일에는 부산과 대전에서 각각 교육과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같은 달 28일에는 서울에서 집권비전 선포대회를 갖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