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술시장에 ‘거품붕괴’론이 몰아닥치고 있다.
그동안 천정부지로 올라만 갔던 미술품 가격에 거품이 끼여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미술품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74)가 “현대 미술 시장이 과대 평가됐다”며 “1990년대와 같은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는 세계 최대 현대미술 아트 페어인 ‘바젤 아트페어’에서 “아트 페어와 경매 시장에서 현대 작품은 과대 평가됐다”며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브로드는 “요즘 미국 및 유럽 헤지펀드와 러시아 부호들이 미술품을 사모으고 있다”면서 “단순히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구매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트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급 현대 미술품 가격은 20% 올랐다. 이 같은 가격은 10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한편 런던소재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택틱’이 최근 미술품 판매상과 경매전문가, 수집가 등 전문가 18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에 비해 미술시장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19%가 늘었고 투기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15%가 올라갔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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