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동부그룹 등 재계의 내로라 하는 그룹들이 앞다퉈 골프장 짓기에 나서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장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자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룹 총수까지 발벗고 나설 정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경기도 일원에 골프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자회사인 SK인천정유와 개인주주가 50%씩 투자한 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부지 확보와 건설, 향후 운영 등을 맡는다.
SK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1999년 일동레이크 골프장을 매각한 뒤 골프장 부재에 따른 비즈니스 애로를 겪어왔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충북 음성에 27홀 골프장인 ‘레인보우 힐스’를 조만간 개장할 계획이다. 이 골프장은 1997년 인가를 받았으나 외환위기로 중단됐었다.
레인보우 힐스는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꼼꼼히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장이 많은 충북권에서도 최고급 시설과 규모를 자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60세가 되도록 골프를 하지 않고 독서 등을 취미로 삼았지만 몇년 전 골프에 입문한 뒤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됐으며 골프장 건설의 세세한 부분을 직접챙길 정도로 열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갖고 있는 CJ는 2009년 상반기에는 경기 여주에도 골프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인천 굴업도에 세울 예정인 리조트에도 골프장이 들어간다.
2005년 롯데스카이힐제주CC를 오픈한 롯데도 내년에 김해에 롯데스카이힐김해CC를 열 계획이며 인천 계양산 일대에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군인공제조합이 경기 남양주시에 짓고 있던 골프장을 2005년 인수, 조만간 '해비치컨트리클럽'으로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라운딩중인 이 골프장은 엠코(40%), 현대차(30%), 기아차(15%), 현대모비스(15%)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으며 회원권을 일반분양하지 않고 계열사들만이 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제주도에도 계열산인 해비치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해비치컨트리클럽이 있으며 올 초 9홀을 추가, 총 36홀이 됐다.
GS그룹은 제주 엘리시안, 강촌CC 등 2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GS건설이 경남 사천에 신규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베네스트, 가평베네스트, 부산동래베네스트, 에버랜드 글랜로스, 안성 세븐힐스 등 5개의 골프장이 있는 삼성그룹은 신규 골프장은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경기도 광주시에 곤지암골프장을 가진 LG그룹, 경기도 용인, 강원 속초, 춘천, 제주도 등에 골프장이 있는 한화그룹도 추가 계획은 없다.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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