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fn 똑똑한 논술] 정은영 선생님과 재미있는 과학논술 ②



■냉동인간과 나노기술

미국의 알코르생명연장재단(www.alcor.org)은 72년부터 죽은 사람을 냉동보존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이 냉동인간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시신을 얼음통에 넣고 심폐소생장치를 사용해 호흡과 혈액순환기능을 복구하여 산소 부족으로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그런 다음 피를 뽑고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의 부패를 최대한 지연시켜 냉동캡슐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보낸다. 냉동캡슐이 있는 보조시설에서는 시신의 가슴을 절개하고 늑골을 분리하여 혈액을 모두 제거한 뒤 기관의 손상을 막는 특수 액체(부동액)를 넣는다. 이후 사체는 액체 질소의 온도인 영하 196도로 급속 냉각되어 탱크에 보관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냉동인간은 의학이 발달한 미래에 다시 소생시켜 병을 치료하거나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다.

* 혈관 속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나노로봇.

인체의 냉동보존은 신장 등 일부 기관의 경우 냉동한 뒤에 다시 정상 온도로 되돌리면 기능이 회복되므로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냉동과 해동에 의한 세포의 손상인데 특히 뇌의 기능과 기억력을 다시 살려내는 일이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냉동보존 기간에 뇌세포에 생긴 손상을 치유하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저온생물학자들은 냉동인간의 소생에 회의적이지만, 일부 학자들은 나노기술로 뇌세포의 손상이 치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로봇이란 10억분의 1m의 세계를 다루는 나노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지게 될 초소형 로봇을 의미한다.
나노로봇은 백혈구보다 더 작은 크기로 사람의 혈관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나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제거하고, 필요한 약물을 상처 부위로 운반해 치료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혈관 속을 여행하면서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찾아내 분해하기도 하며, 뇌에 들어가 뇌의 고해상도 지도를 만드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나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문가들은 2045년경에 인체 냉동 보존술로 소생한 최초의 인간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생각해보기

1. 냉동인간을 만들 때 혈액을 제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 부동액은 어떤 원리에 의해 어는 것을 방지 하는가?

3. 부동액으로 쓰이는 물질은 무엇이 있고, 인체 내 부동액으로 쓰이려면 어떤 특징을 가져야 할까?

/정은영 선생, 위즈만 통합논술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