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경기 확장 지속 기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국민이 경기를 체감하기도 전에 식어버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불규칙적인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경기흐름이 역전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경기판단에 혼란을 주고 경기 순환주기도 환란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최근 경기순환의 특성 변화를 반영한 경기분석모형의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환란 이후 경기확장 국면의 평균 성장률은 5.3%선이다. 이는 환란 이전의 경기수축 국면의 성장률 5.9%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란 이후 경기순환주기는 평균 26.7개월로 환란 이전의 52.8개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으며 확장국면의 지속기간도 34개월에서 16개월로 줄었다.
또 확장국면이 단 7개월(2003년7월∼2004년2월)에 그친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도 전에 경기 하강이 되풀이되는 것을 의미한다. 확장기에 상승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체감경기도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국민들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기도 전에 식었다는 것이다.
특히 2006년에는 순환주기가 더욱 단축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어 환란 이후 불규칙 요인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기판단에 혼란 요인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경기분석 모형을 개선한 결과 경기신호 포착능력이 향상됐고 최근들어 경기 개선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불규칙 요인의 영향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