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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SW 수출 ‘민관 총력’

올 하반기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의 해외 영업실적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IBM, 오라클, 시만텍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시야를 넓힌 노력들이 열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부도 국내 SW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 SW 업계가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국내 SW업체 맏형 격인 티맥스소프트는 일본 대형 금융기관과 제조사에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솔루션 구축을 완료하고 테스트 및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화 작업은 시스템 시뮬레이션 과정의 일종으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정식 계약으로 이어지는 단계다. 계약 규모도 수 십 억원대에 육박하는 매머드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소프트 김대영 홍보팀장은 “일본 외에도 몇몇 해외업체와 서버 등 수주 건을 협의 중에 있는 등 최근 수출 부문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PC 보안솔루션 업체 프라아이커뮤니케이션도 안티 스파이웨어 솔루션 ‘TC-스파이닥터’ 해외 공급을 시작했다.

회사측은 “스파이닥터 영문버전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향후 미국, 멕시코, 영국 등 미주 및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5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 현대정보기술도 지난달 31일 베트남 최대 은행 VBARD에 단일 SW 개발 공급 규모로는 최대인 3000만달러 규모의 코어뱅킹 솔루션 수출을 성사시켰다.

회사측은 수출 규모보다 수의 계약을 맺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SW 업체의 해외 진출 루트를 독자적으로 개척해 IT서비스 수출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내 보안 대표업체 안철수연구소도 지난 2월 시티그룹 자회사인 멕시코 배너멕스에 온라인 보안서비스(ASP)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10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멕시코 산탄데르 은행에 온라인 백신, 키보드 보안서비스, 스파이웨어 퇴치 전문 서비스 등을 3년간 공급키로 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계약규모는 국내 일반적인 규모의 10배에 해당된다”며 “향후 중남미 거점지역에 대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토종 SW 선도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잇따르면서 정통부도 지난달 말 국내 SW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멘토링 지원사업에 나섰다.

정통부 SW진흥단 관계자는 “열악한 중소 SW업체들은 해외로 나가고 싶어도 기술력, 마케팅, 인력 등 경쟁력이 취약해 엄두를 못냈던 게 사실”이라며 “해외 채널을 활용한 수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두권 업체가 후발 업체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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