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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산 불매운동의 겉과속/조창원기자



값싼 중국산 제품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저임금과 환경 파괴 및 비위생적이라는 사회적 책임 문제가 중국산 제품의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시각 속에 들어 있는 다른 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산 제품은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의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어쨌거나 큰 영향을 미쳐왔던 게 사실이다. ‘저가’ 제품이었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저렴’한 상품으로 애용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가 높아져 향후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한국은행의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다.

다국적기업에 대한 이해 역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에 앞서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에 직간접적인 투자나 진출을 하지 않은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 기업 역시 중국의 광대한 소비시장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해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산 제품이라는 게 중국 토종기업뿐 아니라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세계적 기업들의 제품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비판은 이 같은 인식에 근거하기보다 불명확한 이미지에 기대어 접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아울러 이 같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선진국들의 중국 경쟁력 급성장에 대한 두려움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문제 삼으려는 게 아니다. 피상적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만 대신 중국 정부 및 해당 기업의 미온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과 부당한 노동력 활용에 대해 주목하는 게 중국산 제품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 아닌가 싶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