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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크로비스타 100억대 소송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가 100억원대 하자보수 소송에 휘말렸다.

18일 건설 및 법조계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7월23일 아크로비스타 시행사인 대상, 대림산업 등 3개사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에 갈음하는 하자보수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비스타는 지난 2001년 대상이 시행사로 참여하고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단지로 아파트 757가구, 오피스텔 84실이 2004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파트값이 서초구에서 가장 비싸고 서초 법조타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서초의 타워팰리스로 불리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은 "바닥과 외관 등에 균열을 비롯해 하자 내용이 엄청나게 많은 데도 시행사와 시공사가 보수를 자꾸 늦추거나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면서 "에어컨 실외기 창호도 주상복합건물에 맞지 않는 상식 밖의 저렴한 제품으로 마감해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교체하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측 관계자는 "하자가 발생한 많은 부문에서 시행사와 시공사 간 책임공방만 벌이고 정작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며 "소송액수는 현재 10억원으로 일단 제기했지만 감정평가액에 따라 1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설계도면이 잘못돼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공사의 책임이 없다"면서 "현재 발생한 하자는 최선을 다해 보수작업 중에 있으며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아크로비스타는 이번 하자보수 소송 이외에도 지난 4월 시행사인 대상을 상대로 100억원대 사기분양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현재 진행 중에 있다.

/kwkim@fnne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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