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소비자는 정수기 사서 쓴다.’
‘정수기는 렌털로 사용한다’는 통념과 달리 일시불 구매도 장점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00만원 이상 목돈이 필요해 부담이 되겠지만 4년 이상 장기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누적된 렌털비가 일시불보다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시불 구매가 멤버십 서비스 등으로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가정용 냉정수기의 월 렌털비는 3만원으로 1년 렌털비의 경우 36만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제품을 일시불로 사는 경우 가격은 148만원으로 4년 렌털비(144만원)와 별 차이 없다. 보통 고객들이 5년 렌털 계약을 맺는 관행을 놓고 볼 때 한번에 구입하는 가격이 빌리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렌털비 3만원인 청호나이스 이과수 냉정수기도 일시불로 살 경우 160만원으로 렌털한 지 4년 만 지나면 일시불 비용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시불로 구입했을 경우 필터 관리, 정수기 청소에 소홀할 수 있는 문제점도 각종 서비스를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를 일시불로 구입한 고객에 한해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1만원으로 멤버십 회원이 되면 관리원이 직접 방문해 필터 교체, 청소를 전담해줘 코디 서비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전화나 e메일을 통해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줘 정수기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해준다.
청호나이스도 일시불 구매자를 위한 ‘퍼펙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시 50만원가량을 선납하면 2년 동안 무료로 필터를 바꿔주고 정수기 품질을 검사해 주는 서비스다.
앞으로 정수기 업체들이 100만원대 저렴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라 일시불 구매의 매력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이미 100만원대 가정용 정수기를 판매 중이며 청호나이스도 기능은 유지한 채 가격을 100만원대로 내린 신제품을 곧 선보인다.
현재 정수기 구매 패턴은 렌털이 80∼90%를 차지하고 일시불 구매는 미미한 상황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정수기 시장 특성상 제품 가격은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어 일시불 구매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소유욕 강한 한국인 특성상 일시불 구매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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