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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천·철원·고성,주택·땅값 문의 폭주

남북정상회담이 2일 본격 개막되면서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일대와 연천·철원군 등의 주택 및 토지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접경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것.

1일 현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파주·연천과 강원 철원·고성 등 접경지역 중개업소에는 정상회담 호재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파주지역의 경우 교하택지지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에, 문산 일대와 연천군, 철원, 고성군 일대 등은 토지에 대한 투자문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파주시 교하읍 동문1차 112㎡는 현재 3억∼3억7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회수돼 거의 없다. 교하지구의 P공인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이곳 부동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읍의 일신 휴먼빌 109㎡(33평형)은 현재 2억5000만∼2억8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데 문의가 늘고 있다.

H공인 관계자는 “땅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아파트는 신규물건을 중심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K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거나 회수된 상황에서 매수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물건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인근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접경지역 일대의 토지시장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가격도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이어서 가격 급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토지의 경우 부재지주에 대한 세금부담이 커 사실상 환금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약점 중 하나다.

철원군 K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몇 차례씩 손바뀜이 이뤄져 이 일대 땅은 이미 80%가 외지인 소유라고 봐야 한다”면서 “대부분 부재지주 땅이고 양도세가 60%까지 과세되기 때문에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이나 거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군의 D공인 관계자는 “한 때 토지 붐이 일면서 이곳에 200여개 중개업소가 있었지만 양도세 때문에 거래 성사가 어려워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면서 “짜투리 매물만 남았고 쓸만한 땅은 가격이 너무 비싸 업소들도 중개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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