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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알레르기·녹내장, 눈 통증 유발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가끔 윗눈꺼풀 속의 눈이 가시에 찔린 듯한 통증을 느꼈다.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사용을 하면 통증과 함께 눈알이 빠질 듯한 느낌도 받았다. 얼마전 초기녹내장으로 치료를 받은 그는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박씨의 통증은 안구건조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일단 안통(눈의 통증)을 느끼면 심각한 병인 줄 알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로 인한 통증이면 치료가 간단하지만 간혹 녹내장으로 인해 안통이 올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통증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실제 결막염이나 녹내장으로 착각해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안구건조증이 원인인 사람이 가장 많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거나 눈물막 구조가 불안정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안통은 정상적인 눈물층이 갑자기 깨지면서 윤활작용을 하는 눈물 막의 눈물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증발로 안구표면이 손상을 받아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시리고 뻑뻑하거나 할퀴는 듯한 느낌,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이러한 통증이 발생하면 우선 눈을 자주 깜박여주거나 인공눈물을 넣어 눈물층을 보강해 줘야 한다. 간혹 이물질이 없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각막 상처나 결막에 이물이 박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건조증 자체로 끝나지 않고 안구내에 만성염증을 유발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만성 안구건조증이라면 염증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최근 염증치료와 더불어 눈물생성을 돕는 점안제 등 치료성과가 좋은 약제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지만 안과에서 처방받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로 인한 통증

알레르기로 인한 안통도 자주 생긴다. 알레르기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학분진 등의 공해물질,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철 에이컨을 장시간 쐬거나 환기가 안된 밀폐된 공간에 있을 경우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일어나는 것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과 눈꺼풀 주위의 가려움, 화끈거림, 눈부심과 더불어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흰자위나 눈꺼풀이 붓고 흰 실눈곱이 끼기도 한다. 또한 재채기, 코막힘, 안통과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녹내장으로 인한 통증

안통을 일으키는 원인 중 제일 위험한 것은 녹내장이다. 증상은 안구건조증 또는 알레르기로 통증과 비슷하지만 통증이 지속적이고, 두통이나 메스꺼움,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녹내장은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눈알이 빠질 듯한 통증과, 구토, 눈이 충혈되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 원장은 “간혹 급성녹내장 증세임에도 불구하고 뇌질환이나 위장질환으로 착각해 신경외과나 내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며 “결국에는 안과로 가게 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시력을 잃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녹내장은 자각증세 없이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간다. 따라서 증세가 감지되면 이미 시신경이 소실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시야검사, OCT검사 등 종합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는 녹내장을 미리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안통이 지속적으로 오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바로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모든 안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