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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BBK사건 의혹’ 전면전

국회 정무위의 25일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놓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고 이 후보 친인척이 연루된 사건이 또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하며 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놨다.

신당 의원들은 이명박 후보가 BBK가 운용한 역외펀드인 마프(MAF)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신당 의원들은 김경준씨는 소환조차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의 부실조사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신당의 서혜석 의원은 “이 후보가 소유회사인 LKe뱅크를 통해 마프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그 돈이 다시 AM파파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LKe뱅크로 송금되면서 돈세탁이 이뤄졌다”며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 친인척에 대해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신당 김영주 의원은 “현재 금감원이 조사 중인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후보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 김현미 의원도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에 재벌 2∼3세의 개입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모씨와 정모씨, 조현범씨와 그 부친이 관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현재 조사중인 사안이고 곧 혐의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경준씨가 죽은 친동생의 여권까지 도용한 사기경력 등을 예로 들어 ‘김경준=사기범’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와 무관함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김경준씨에 대한 미 캘리포니아법원의 범죄인 인도청구 소송에 대한 판결문을 공개하며 “미 법원은 이 후보가 김씨의 BBK 정관 위조 계획에 공모하지 않았고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금전적인 이득도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김씨와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모든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크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마프의 입출금은 김경준씨가 직접 집행하고 회계처리해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차명진 의원은 “이 후보가 주가조작 연루의혹은 호텔 직원에게 자동차 키를 맡겼는데 이 차가 범행에 동원된 사례와 비슷하다”며 “이 후보가 마프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소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 정동영 후보의 처남 민준기씨의 코스닥사 주가조작 연루설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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