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전격적인 삼성그룹 계열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짐에 따라 삼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조성 등을 수사중인 특별수사·감찰본부(박한철 본부장)는 1일 삼성증권 본사와 삼성SDS의 전산센터 본사에서 압수한 물품들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특본은 주말을 반납하고 압수한 물품 분석에 필요한 전인원이 출근, 특검 도입전까지 필요한 수사는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전날 오전 7시50분께부터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오후 3시께부터는 서울 수서 삼성증권 전산센터, 과천 삼성SDS e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삼성 SDS e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늘 오전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과천 삼성SDS e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이 오래 걸리는데 대해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내려받기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내일까지 해도 압수수색이 종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그는 “구미 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관계자에 따르면 “과천센터와 구미센터는 자료를 상호 백업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만 조사를 해도 필요한 자료는 모두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특본은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의 돈세탁 및 투자 등 비자금 운용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의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하는 한편, 삼성 본관 등 다른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 중이다.
김수남 차장검사도 이날 오후께 출근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향후 수사 계획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전 삼성증권 사장 황영기씨가 전날 돌연 출국 수사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황씨측 관계자는 “예전부터 계획돼 있던 출국일 뿐 오는 3일 귀국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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