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방제 8일째인 14일 해안 쪽으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기름찌꺼기가 안면도 해변으로 밀려들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해안으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충남 태안 안면도 앞 바다까지 번졌던 기름띠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재당국은 기름띠의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나 서해중부 먼바다의 풍랑이 돌발변수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태안해경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백사장해수욕장까지 10㎞해안에 딱딱한 기름찌꺼기가 발견돼 주민 등 500여명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찌꺼기들은 해상에서 물대포로 기름막을 파쇄하면서 기름이 휘발되고 남은 굳은 형태의 덩어리로 알려졌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서쪽으로 40여㎞ 떨어진 해상(사고지점에서 60㎞)까지 군데군데 밀려 내려왔던 기름띠는 집중방제로 오후들어 눈에 띄게 감소했다.해안 오염이 가장 심했던 모항∼태안화력까지 40km구간 가운데 모항∼천리포까지 해변의 기름띠도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방재당국은 안면도 먼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띠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으로 밀려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서해 중부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초속 12∼16m의 바람과 2∼4m의 파도가 일고 있어 기름띠가 어디까지 번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재 대책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선박 218척과 항공기 14대,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2만1000여명을 동원해 오전부터 방제 작업을 재개했다.
특히 기름띠가 안면도와 천수만을 비롯해 국립태안해안공원내 몽산포, 청포대해수욕장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14대 등을 동원했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폐유 1136톤과 폐기물 6312톤이 수거됐다.
피해면적은 태안에서는 소원·이원·원북면 등 5개 면지역 227곳에서 2670㏊,서산에서는 대산읍, 팔봉면 등 3개 읍·면 112곳에서 1071㏊로 집계됐다.
한편,이날 방제에는 미국 연안경비대(USCG)가 방제전문가로 구성된 실무팀을 파견해 사고수습을 도왔다.
사고원인을 수사중인 태안해경은 유조선 관계자를 소환, 적절한 피항 조치 등을 취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태안=kwj5797@fnnews.com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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