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원유 유출사고 지역인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 물질에 대해 국제 표준 독성시험 생물종인 물벼룩을 이용, 독성 실험 결과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독성시험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의뢰, 조사한 결과 타르물질 200mg을 물 1ℓ에 녹여 가장 높은 농도로 3배씩 연속 희석한 조건에 물벼룩을 48시간 동안 노출시켰을 때 약 60mg/ℓ에서 물벼륙의 50%가 치사했다.
또 농도가 더 낮은 물에서는 물벼룩의 치사량이 50%보다는 낮았지만 생존한 물벼룩도 물표면에서 부유하고 움직임이 저하되는 것으로 관찰돼 노출시간이 길어질수록 물벼룩에게 미치는 타르 용출액의 독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시민환경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정부가 안면도 일대를 오염시킨 원유물질이 휘발성과 독성이 없는 타르볼이라고 발표한 것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독성시험을 진행한 최경호 교수(환경보건학과)는 “타르를 완전하게 용해시키기가 어려워 일정량의 타르를 물에 녹였을 때 용출돼 나오는 부분에 대한 급성 치사성 독성을 평가한 것”이라며 “물에 용출된 부분에서만 나타난 독성 값이기 때문에 시료의 전체 독성은 이보다 강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급성치사성 독성이 확인된 만큼 남아 있는 원유물질의 완벽한 방제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오염물질이 흘러온 지역의 해저에 가라앉았을 원유물질 수거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사고 인근 해상에서 채취한 샘풀과 안면도 타르물질 샘플에 대한 바다 물고기 이용 어류독성시험을 전문기관에 요청,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공식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오염 현장과 같이 타르덩어리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돼 나오는 해수조건에서 생물독성 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번 실험은 타르 덩어리를 초음파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분해시켜 물에 녹인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르덩어리는 유출된 원유중 독성이 강한 휘발성 성분은 대기중으로 날아가고 중유 등 무거운 성분이 물과 결합해 끈적끈적하게 변한 것으로 기름중의 유독한 성분이 해수로 녹아 나오는 양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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