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이 유산을 상속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힐튼 호텔의 창업자인 배런 힐튼이 그의 재산의 97%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천은 힐튼 호텔의 상속녀이며 세계적인 이슈 메이커인 손녀 패리스 힐튼의 할아버지인 배런 힐튼(80)이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런 힐튼은 e메일 성명을 통해 힐튼호텔 코퍼레이션 매각으로 얻은 12억달러를 손녀 패리스와 그의 동생 니키가 아닌 힐튼 호텔의 창업자인 아버지의 이름을 본떠 만든 ‘콘래드 힐튼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런 힐튼은 지난 30년간 힐튼호텔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지난 7월에는 힐튼호텔을 블랙스톤에 260억달러에 매각했다.
배런은 e메일을 통해 “현재 모든 재산은 23억달러 정도”라면서 “세상을 떠날 때 재산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버지를 본받아 전 재산의 97%를 콘래드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부하겠다고 밝힌 금액인 12억달러는 올해 미국에서 있은 기부액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가장 많은 기부를 하겠다고 밝힌 곳은 호텔재벌인 레오나 헴슬리로 40억달러였다.
이 기부가 이뤄질 경우 기금 규모가 현재 11억달러로 6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콘래드 힐튼 재단은 25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배런 힐튼의 아들이며 힐튼 호텔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힐튼은 “배런 힐튼의 유산 기부 이후 자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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