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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포도막염 치료제 ‘레티서트’ 시판

눈속에 칩 형태의 약물을 이식해 30개월 동안 서서히 약물이 흘러나오게 해 실명을 막는 치료제가 국내에서 허가됐다.

바슈롬코리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장년층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후방 포도막염 치료제 ‘레티서트’(성분명 플루오시놀론 아세토니드)의 국내 시판을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레티서트는 3㎜×2㎜×5㎜ 크기의 미세한 칩 안에 0.59㎎ 정제가 여러 겹의 특수 섬유로 포장돼 들어가 있는 형태다. 안구의 후방에 이식해 30개월 동안 하루에 0.3∼0.4㎎씩 초미량의 약물을 염증 부위에 직접 방출해 후방 포도막염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후방 포도막염 환자는 안구주위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먹는 전신성 스테로이드제를 써 왔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포도막 조직에 충분히 도달하지 않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른 독성과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게 돼 실명을 초래하곤 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는 “레티서트는 청장년층 실명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 비감염성 후부포도막염 환자에서 일반적인 약물로 염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 사용하는 치료제”라며 “눈속에 직접 이식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됨으로써 스테로이드와 면역 억제제의 복용에 따른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작용으로는 안압 상승과 백내장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30개월 지속을 위한 1회 수술에 약 2000만원이 소요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