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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한나라 진영 4월총선 가시밭길 예고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창조한국당 등 비 한나라당 진영이 대선 참패 이후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 악재로 험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비 한나라당 진영은 어떻게든 가히 혁명적인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지 않고서는 4월 총선에서 ‘의회권력’마저 한나라당에 갖다 바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공감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각당 모두 내부발 악재에 시달리면서 진통을 겪고 있어 ‘묘수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쇄신안을 둘러싼 계파간 알력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안영근 의원이 대선 참패에 따른 자기고백을 바탕으로 지난 4일 첫 탈당을 선언한데 이어 6일에는 김한길 의원도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두 의원의 돌발 선언은 현재의 신당으로는 4월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부상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당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민심 추이에 민감한 수도권 및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후속탈당’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 대표 합의추대의 대상으로 떠오른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마저 당내 경선론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향후 구상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새 지도부 구성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초선 그룹들이 조만간 당의 ‘발전적 해체’를 전제조건으로 재창당 수준의 강도 높은 수습책을 마련할 것을 지도부에 촉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의 선전에도 불구, 10% 지지율 달성에 실패함으로써 ‘독자생존’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가 1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털어가면서 대선에 진력했지만 선거자금 보전에 실패해 ‘실탄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총선 비용조차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후보단일화에 대한 사실상 거부로 든든한 지지기반의 버팀목이었던 ‘재야인사’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장 정치적 텃밭인 호남권에서 대표성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 미만이라는 매우 저조한 지지율로 전국정당은 물론 호남권에서조차 신당 등에 밀리면서 자생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박지원 전 의원과 한화갑 전 대표가 연말 사면 복권대상에 포함돼 정치적 자유를 얻었지만 민주당이 아닌 신당측 후보로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는 형국이다.


민주노동당은 3% 득표율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대권 3수에 도전했던 권영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신인이나 다름없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밀려 5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냄으로써 당내 치열한 권력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

단순한 책임론을 넘어 권 의원의 정계은퇴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차가운 의견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록 권 의원이 민노당을 원내 정당으로 끌어올린 공은 인정하지만 대선 참패에 따른 민심의 현주소를 반영, 세대교체 시기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