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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실적발표..JP모건 웃고 씨티 울고

미국의 은행들이 4·4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은행들의 4·4분기 순익발표 결과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은행 합병 가능성 등 대대적인 금융조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여파로 13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던 JP모건체이스의 4·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순익이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이날 JP모건의 주가는 올랐다.

이는 전일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과 대비해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JP모건체이스로 투자자들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27억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빛과 2억달러의 부채담보부증권(CDO)를 안고있다. 이는 전날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의 수치보다는 훨씬 긍정적이다.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상각 규모는 181억달러로 총373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 4·4분기 매출은 173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61억 9000만 달러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54억달러의 순익으로 6% 올랐고 매출도 15% 늘어 7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는 전일대비 5.8% 올라 주당 41.43달러에 마감되었다. 시가총액은 1395억 달러로 늘었고 주가가 2.6%떨어져 시가총액이 1311달러로 줄어든 씨티그룹을 제쳤다. 시가총액 1717억달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은행권 2위에 올랐다.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몬은 “자산이나 회사를 사는 것에 매우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락세를 보이는 다른 금융주를 이용한 합병에도 관심을 표했다. JP모건체이스는 워싱턴뮤추얼과 같은 몇몇 지역은행들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4·4분기 순익을 발표한 웰스파고도 월가 예측을 웃도는 긍적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웰스파고의 순익은 1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1억8000만 달러에 비해 38%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해 4·4분기에 14억 달러의 대손상각을 단행한 바있는 웰스파고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기 주당 순익 예측치보다 1%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