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회사 근로자의 백혈병 사망 논란과 관련, 노동부가 반도체 제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1일부터 한달 동안 반도체소자를 제조하는 전국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업체 근로자 건강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반도체 공장의 유해성 논란은 지난해 3월 모 회사에서 일하던 황모씨(당시 23세·여)가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촉발됐다.
황씨는 2003년 10월 입사해 반도체 웨이퍼를 화학물질에 세척하는 작업을 담당했으며 황씨와 ‘2인 1조’로 일했던 동료 역시 백혈병이 발병해 두달 만에 숨졌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반도체 공장의 화학물질이 원인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우연일뿐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직원 2만7000명 중 2명이 백혈병으로 발병한 것은 우리나라 평균보다 발병률이 낮은 수준”이라며 “벤젠 등 백혈병 유발인자로 알려진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노동부의 이번 실태조사 내용은 △반도체 업체별(원·하청)로 재직경력이 있는 근로자의 연도별, 직종별, 연령별, 성별 구성 현황 △주요 화학물질 취급현황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현황 △건강진단 및 작업환경측정 실시현황 △백혈병 발생 현황 등이다.
노동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보호대책을 수립하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