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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39억명 물부족 고통” OECD 환경전망 보고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 세계가 야심찬 환경정책을 당장 실행하지 않는다면 2020년 이후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를 맞게 되고 기상이변과 물부족, 대기오염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5일 '2030년 환경전망보고서'(OECD Environmental Outlook to 2030)에서 각국의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정책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에는 37%, 2050년에는 52%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2050년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7∼2.4도 상승해 폭염, 가뭄, 폭풍, 홍수의 증가로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 세계적으로 10%의 경작지를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상당수 동식물종이 멸종함으로써 경제성장과 인간 복지를 가능케 하는 지구의 생태서비스 능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부족이 극심한 지역에 사는 인구는 현재 10억명에서 39억명으로 늘어나고 도시의 오존오염, 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수는 각 현재의 4배,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그러나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은 마련돼 있고 그 비용 또한 부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의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환경전망 종합정책'(EO Policy Package)에서 △농업보조금과 관세의 50% 삭감 △이산화탄소 t당 25달러의 탄소세 도입 △대기오염 규제의 강화 △공공하수처리율 50%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들 정책을 적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203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가 조금 넘는 수준, 또는 연평균 GDP 성장률이 0.03%포인트 낮아지는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2050년까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2000년 대비 39% 감축하는 획기적 조치를 취하는데도 연평균 GDP 성장률의 0.1%포인트를 감소시키는 비용이면 된다고 예측했다.

OECD는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지금 열려 있지만 오래도록 열려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내리는 투자 선택은 미래의 환경을 결정지을 것이며 대응시점을 늦추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