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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천 어린이 시신 일부 발견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18일 유력한 용의자 정모씨(39)가 “실종 당일 집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이혜진양(11)과 우예술양(9)이 숨졌고 시신은 집 화장실에서 처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렌터카를 대여한 시점과 발생했다는 교통사고 시점이 다른 점, 이양의 시신에서 교통사고 흔적이 없는 점, 사고 도로에서 교통사고 흔적 및 목격자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살해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정씨가 이양 등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뒤 톱을 사용해 절단, 이양의 시신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에, 우양의 시신은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군자8교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정씨를 대동,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아무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따라서 정씨가 자신의 집이 아닌 은밀한 곳에서 살해와 시신 절단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을 밝혀 줄 ‘제3의 범행장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씨가 수시로 진술을 바꾸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으로 사실상 수사관들을 농락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거짓말 탐지기 활용 수사를 검토하는 한편 정씨 주변에 대한 보강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이 저장돼 있었고 그중에는 롤리타(Lolita)라는 아동 포르노물도 몇편 있었다”며 “이는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기호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에게 성욕이나 성적 집착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jwyoo54@fnnews.com 유제원 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