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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이변 있을까..거대여당 탄생 주목

18대 총선에서 이변은 일어날까.

18대 총선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지난 2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야당의 ‘거여견제론’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인 150석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회 전 상임위를 장악할 수 있는 절대 안정의석(168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다. 한나라당이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어줘 절대 안정의석을 거머쥘 경우 지난 1987년 민주화 항쟁을 계기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대체로 유지됐던 ‘여소야대’ 정국이 막을 내리고 ‘거대여당 시대’가 열리게 된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이른바 ‘탄핵역풍’ 속에 원내 2당으로 밀려났던 쓰라린 기억을 씻어내고 안정적인 과반의석을 가진 제1당의 자리를 굳건히 함으로써 18대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명박 정부 역시 지난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데 이어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둠에 따라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한 주요 국정과제를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

‘거여견제론’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던 민주당이 개헌저지선(100석)을 확보하면 거대여당을 견제할 최소한의 힘을 갖출 수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100석 이상을 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안정적인 견제의석(121석)을 가져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과 사실상 ‘양당구도’가 형성됐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70∼8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80석 미만의 성적을 올리는데 그칠 경우 사실상 ‘거대여당’을 견제할 힘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 종로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당선여부와 맞물려 총선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수도권에서 전패하다시피 하고 호남권에서만 근근히 성적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지역당’으로 전락하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우리당은 당시 20여년만에 여대야소 정국을 열었음에도 이후 잇단 의원직 상실, 당청 불협화음, 계파투쟁 등으로 그나마 ‘여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