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2차례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금명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최종 수사기한을 열흘 남긴 13일 전체적인 보완조사와 함께 수사결과 발표를 준비했다.
또 이날 비자금조성ㆍ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마무리 수사를 위해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김인주 사장(50)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부회장(62)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두 핵심 임원을 상대로 이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그룹 차원의 공모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주요 의혹별 처벌 대상자 및 수위를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조사를 받은 뒤 "모든 것이 제 불찰로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모든 것을 책임지겠으니 아랫사람은 선처해 줬으면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 경영체제와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자신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이 이 회장의 차명주식이라고 주장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67)을 12일 소환, 조사했다.
현 전 회장은 "1988년 그룹 비서실장한테서 이름을 빌려달라는 연락이 와서 빌려 준 것일 뿐"이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에 당시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진술해 왔고 구조본에서 '기획안'을 만들어 올렸다는 내용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법에 따르면 조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뒤 10일 이내에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를 서면으로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특검이 기소한 사건 재판은 법원에서 1심은 3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2개월 이내에 선고토록 하고 있어 이번 의혹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결론이 날 전망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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