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지난 6일 2차 고위당정회의에서 협의했던 ‘미국내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방침이 정부 부처로 신속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등 정부와의 협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터뜨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문제는 그저께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고위당정회의를 할 때 이미 정돈한 것이 아니냐”면서 “그저께 (이미) 결론이 난 것인데 결국 대통령이 말씀하시고, 농림부 장관이 어제 드디어 따라왔고 그것만 신문에서 보도되는 등 당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는데 굉장히 속도가 늦고 문제가 있다”고 정부를 향해 언성을 높혔다.
강 대표는 “(고위당정회의에서) 특히 광우병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식탁에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수입해서 올릴 것이냐,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정부와 의논해서 발표해야한다고 추궁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국무총리, 외교부장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의논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민의 생명·건강에 영향 미칠 중대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는 예외로 한다고 했기 때문에 통상마찰 생기더라도 일단 광우병이 미국에서 생기면 수입을 중단한다고 결론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때에 농림부 관계자, 쇠고기(협상) 교섭단체자에게 전해야지 다른 소리가 안 나오는데 제때에 전달이 안되고 어제 아침신문까지 당정 조율이 안되고 결론이 안 난것처럼 하루를 소비했다”면서 “우리가 대처에 좋은 결론을 내놓고도 하루 이상 끌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하고, 늑장대처도 문제지만 대처를 잘 해놓고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제대로 전달도 안되서 하루 이상 언론에 두들겨 맞고 난뒤에 정리되는 모습은 지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고위당정회의를 통해 국무총리도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을 때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고 합의를 했다”면서 “그것이 발표과정에서 잘못 전달돼 마치 혼선을 가진 것처럼 된 것은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광우병이 발생해 국민 건강을 위협 받을 시에는 즉각 수입금지조치를 하겠다고 어제 당 대표가 말했고 대통령도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이제 국민들은 믿어주셔야 한다, 믿어주시고 이제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광우병에 대한 위험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사전에 방지하면서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전재희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해 20%대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큰 기대가 어쩌면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면서 “이것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일심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당은 당대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냉철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정해야한다”면서 “정부도 국민을 섬긴다면서 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 우려를 미리 집어서 안심시켜야 한다”고 당과 정부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나라당은) 야당이나 국민들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고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도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하나의 정책을 시행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있는 만큼 섣부른 정책을 쏟아내기 보다 과거정부가 해오던 것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충분한 조율 거쳐 정책을 발표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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