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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포스’ ‘강달프’ 청문회 스타로



지난주 17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뜨겁게 달궜던 ‘쇠고기 청문회’에서 새로운 ‘청문회 스타’가 탄생했다.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지난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 청문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거침없는 ‘송곳 질의’와 ‘사퇴 압박’을 가했다.

조 의원은 “장관 청문회 때부터 (정 장관은) 장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해 왔다”고 포문을 연 뒤 “미국인은 95% 이상이 20개월 미만의 소고기를 먹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 내가 빚을 내서라도 값싸고 질 좋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사줄 테니 많이 드시라”면서 정 장관을 압박했다.

거듭된 질의에 정 장관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미국인들은 4%를 수출하고 96%를 먹는다”, “프로모션에 따라 먹을 수도 있고…” 등의 ‘동문서답’을 하자 조 의원은 “그런 것도 파악 못하면서 무슨 농림부 장관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고함을 친 뒤 농림부 관계자들을 향해 “오늘 이 자리가 끝나면 다들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경남 사천)은 이날 청문회 직전 공개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협상 추진계획(안)’을 인용하면서 “정부가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 7개의 특정위험물질(SRM)을 모두 제거, 내장 전체 수입금지, 사골뼈 및 골반뼈 제거 등 주요 협상 쟁점에 대해 협상 전부터 포기했다”고 정 장관을 몰아세웠다.


강 의원은 이어 “이토록 중차대한 문제를 장관이나 협상대표가 단독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협상의 결정 주체에 대한 해임 등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강 의원은 지난 5일에도 ‘인간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 30개월령 미만의 수입 조건을 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부 문서 4건을 폭로하기도 했다.

청문회 이후 이들은 네티즌 사이에서 ‘포스(Force)’가 넘친다는 의미로 ‘조포스(조경태 의원)’, 반지의 제왕 간달프를 인용한 ‘강달프(강기갑 의원)’ 로 불리며 일약 ‘청문회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