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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금시장 회복되나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으면서 움츠러들 대로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지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 “지난주 세계 주요 은행들이 주식시장에서 20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면서 “이 같은 규모는 3월 16일 베어스턴스 구제방안 발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유럽주식시장 담당 공동책임자 크리스토프 스탠저는 “시장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규 주식 발행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막대한 규모의 대손상각을 치르면서 시장 불안의 근원 역할을 했던) 세계 주요 은행들이 국부펀드, 사모펀드,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끌어들여 재정상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겠지만 불과 수개월 전에 비해 상황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 흐름 역시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 신흥시장 주식책임자인 리처드 코맥은 “신흥시장의 신주발행은 전체 공모시장을 주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개선 흐름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애슈모어 투자운용 리서치 책임자인 제롬 부스는 “연초 이후 침체된 시장 분위기로 IPO를 연기해 온 상당수 업체가 최근 수주일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시장신뢰가 강화되면서 IPO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주식시장 담당 상무인 크레이그 코벤 역시 “IPO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최근 사라지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의 출렁거림도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