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벨 사령관, 주한미군 해외 차출 가능성 시사

버웰 벨 주한 미군사령관이 30일 주한미군 병력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로 차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서울 용산기지 내 식당인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이임 간담회에서 벨 사령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력을 전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의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의 이같은 발언은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감안, 주한미군 일부를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투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 사령관은 다만 “미국은 확언컨대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한국의 (대북) 억제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다른 지역으로)전개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또 “아프가니스탄에는 범세계 테러에 대항하고 대의인 자유와 인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있다”면서 “한국이 자유, 평화, 인권을 대변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한국의 아프간파병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미국은 미군 영내 한국인 군무원 임금과 군수 및 군사 건설 비용의 50%를 분담할 것을 한국에 요청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올해 안에 양국 국회가 승인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9일 전역식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벨 사령관은 이에 앞서 같은달 3일 용산기지 나이트필드에서 열리는 이임식에서 월터 샤프 장군(대장)에게 한미연합사와 유엔사, 주한미군사의 지휘권을 이양한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