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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체형이 싫으면∼‘살 찌는 약’ 먹으면 되고∼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식욕부진으로 ‘살 찌는 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제품 매출이 쑥쑥 오르고 있다.

이는 마른 체형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신경성 식욕부진증상을 나타내는 일반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노화로 입맛을 잃은 노인인구와 치료과정에서 극심한 식욕부진을 겪는 암환자의 증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키 크기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욕증진제는 삼진제약 ‘트레스탄’, 신일제약 ‘트레스오릭스훠트’ 등이다. 식욕증진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삼진제약측은 “식욕증진제에는 각종 아미노산등 필수적인 영양분이 들어 있어 영양제 역할도 한다”며 “어린이와 성인 노인연령별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5억∼7억원을 판매하던 삼진제약 트레스탄은 지난 2004년도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35억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진제약은 올해 이 약의 판매 목표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살 찌는 약’이 새로운 해피드럭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지난해 4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신일제약 ‘트레스오릭스훠트’도 올해 매출목표를 7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신일제약 관계자는 “성인용 캡슐 제품과는 별도로 어린이용으로 정제 제품을 생산해 복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식욕부진은 정신·신체적 장애로 입맛이 떨어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식욕부진으로 인해 사람이 마른다는 것은 발육 부진, 신체방어력 부족 등 병리학상의 문제가 되고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은 쇠약과 우울증으로 인한 문제를 동시에 겪는 특징을 보이므로 체중증가와 항우울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 히스타민제로 사용한 삼진제약 트레스탄 성분인 ‘오로트산 시프로헵타딘’은 어린이의 천식에 대한 치료효과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식욕촉진 및 체중증가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개발했다. 이 성분은 포만 중추에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결합하는 것을 억제, 질병적 관점에서 포만감을 빨리 느끼는 사람에게 배부른 감을 덜 느끼게 하고 건강한 식사를 유도, 음식물을 통한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도와준다. 그러나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식욕감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junglee@fnnews.com 이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