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식시장이 지금은 어렵지만 여름 이후로 지속적으로 상승, 올 연말께는 홍콩 H지수가 1만8000선 정도에 이를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BNP파리바운용의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 매니저(사진)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중국 관련 펀드로는 최대인 신한BNP파리바운용 ‘봉쥬르 차이나 펀드’ 시리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클로드 티라마니 매니저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 전망’이라는 주제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소비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은 수출 시장의 다변화, 기업들의 꾸준한 이익 증가, 정부의 법인세 인하 등 시장 완화 정책, 위안화 절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하반기 상승을 점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기존에는 선진국에 치중했던 수출 대상국이 아프리카, 중동, 남미지역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미국 등 주요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는 근거다. 일례로 중국의 대미 수출 기여도는 지난해 중반기 15.7%에서 올 초 5.1%까지 급락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부적으로는 소득이 증가하는 농촌지역의 소비 증가가 전체 소비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티라마니 매니저는 “중국의 이와 같은 소비시장 증가추세는 수출 둔화세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2009년까지 이머징시장의 36%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올림픽 이후 본격화될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의 복구 등도 정부지출→기업이익 증가→소비 증가→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33%에서 25%로 인하한 법인세 역시 기업들에는 최소한 12%가량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중에서도 금융업종이 법인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신의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에도 이들 금융주를 적극적으로 편입해 나갈 방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외에 위안화의 강세는 계속돼 현재보다 7∼8%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가장 큰 관심사인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중국 증시에 대해선 한마디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로드 티라마니 매니저는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4% 정도여서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증시도 꺾일 것으로 보는 견해는 옳지 않다”며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은 인식해야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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