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 차량 운송행위에 대한 파손 및 방화, 운송방해 등 폭력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 화물연대 군산지회 사무실 인근에 주차된 화물연대 전 군산지회장 송모씨의 18t 화물차 오른쪽 앞바퀴가 불에 탄 것을 송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화물연대 파업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5일 군산지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16일 밤 11시20분께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번암리 모 아파트 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권모씨(44)의 4.5t 화물차량 조수석에서 불이 나 60여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10분 뒤인 밤 11시30분께는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 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권모씨(47)의 5t 화물차량 앞바퀴에서 불이 났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이날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트럭운전사를 폭행하고 차량 앞 유리를 파손시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포중기협회 소속 회원 전모(43), 조모씨(40)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6일 오전 11시50분께 김포시 장기동 한국토지개발공사 김포신도시 사업단 앞 도로에서 덤프트럭으로 건설폐기물을 운반하던 최모씨(50)에게 "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느냐"며 말다툼을 벌이다 최씨의 하체를 발로 걷어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차 앞 유리가 금이 가도록 한 혐의다.
전남 여수경찰서도 "화물연대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조합원을 폭행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화물연대 전남지부 여수지회 간부 양모씨(31)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여수시 평여동 여수국가산단 내 삼거리에서 탱크로리를 운전하던 김모씨(47)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려 폭행하고 돌을 던져 차량 앞유리 등을 파손한 혐의다.
한편 경찰은 올해 파업으로 지난 9일부터 26명의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파업 초기이기 때문에 운송방해 등 행위가 과거 두차례의 화물연대 파업에 비해 심각하지는 않지만 협상 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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