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머레이저’가 소아 백반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나라 백반증 연구소는 지난 2006년∼2007년까지 초진으로 내원한 5∼12세의 소아 백반증 환자 중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30회 이상 규칙적으로 받은 22명을 조사한 결과 ‘75% 이상 호전’이 33.3%(10명), ‘51∼75% 호전’이 43.3%(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명동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 원장은 “백반증 환자의 25%는 8세 이전에 발병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성인에 치중됐다”며 “이번 연구로 엑시머레이저가 소아 백반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됐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백반증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환부에 통증이 있거나 가려운 자각 증상이 없어 소아의 경우 초기 발견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환자 중 아토피가 심한 경우 피부를 반복해서 긁다 보면 각질과 함께 병변의 일부가 하얗게 드러나기도 해 일반인이 백반증임을 알아채기는 어렵다.
아토피 외에도 버짐, 체부백선(몸에 발생한 곰팡이 질환) 등의 질환도 백반증과 혼동하기 쉽다. 병변이 크지 않아 문제 삼지 않거나 자라면서 점차 호전되리라는 믿음도 치료를 미루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류 원장은 “병변은 손상된 피부에 더 번지기 쉽기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마찰하거나 긁지 말아야 한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악화되기 쉬우므로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현재 백반증은 레이저 치료 외에 별도의 약물 처방은 없다.
치료기간은 반점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만 치료하면 75% 이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 9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유럽 레이저 학회’에 발표했다. 오는 10월에 아시아 피부과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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