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사갈등이 우려되는 되는 가운데 LG전자·현대중공업·포스코 계열사·코오롱·SK케미칼 등은 노사가 합심해 선진 경영을 구현, 경쟁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들 노사화합 기업들은 고유가와 환율불안 등의 위기극복을 위해선 노사화합이 가장 기본적인 시너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 간부들과 경영진은 최근 두바이와 이집트에 있는 LG전자 영업장과 생산법인 등을 함께 둘러보고 노사 공동으로 중동 마케팅전략을 모색했다.
또 노조는 남용 부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고객 인사이트(통찰)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두바이와 카이로의 유통현장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LG전자 노조는 창조와 상상력의 도시로 불리는 두바이에서 ‘한계를 초월한 창의력’과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에 대해 논의하는 등 회사의 글로벌경영을 직접 체험했다.
LG전자 노조는 앞서 화물연대 파업 기간 중에도 노조가 직접 물류 운송에 나서는 등 새 정부 들어 노사화합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LG전자 노조 간부들은 지난 4월쯤에도 사측 배려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을 방문,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바람직한 노사상생모델 등 공통 과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파업의 머리띠 대신 해외영업의 깃발을 직접 들고 나선 노조도 있다.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지난 4월경 쿠바를 방문, 카를로스 라헤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현대중공업에 어떠한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를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국내 노조위원장이 해외 정부 관계자와 직접 사업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은 경영진과 함께 발전용 엔진 영업활동을 벌이고 쿠바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13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는 2007년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해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렉 노사는 최근 12년째 임단협 무교섭 타결을 했다. 포스렉 노사는 원료비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노사화합이 최우선 조건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소모적인 교섭절차 없이 임단협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노조가 회사 측에 위임한다는 데 합의했다.
화섬업계의 대표적인 강경 노조가 있었던 코오롱은 ‘한국의 듀폰’을 목표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노사가 함께하는 등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69년 창사 이래 단 한차례 파업도 없는 SK케미칼은 ‘노사 평화 선언’과 함께 최근 고유가 등에 따른 원재료 상승부담의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LG전자 노동조합 박준수 위원장(앞줄 오른쪽) 등 노조간부들과 김영기 부사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두바이를 방문, 대형 쇼핑몰에서 LG전자 제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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