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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환자 전문병원에 몰린다



지난해 척추·관절 수술건수가 처음으로 15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이나 관절질환 환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척추·관절 수술은 전문병원이 대학병원을 제쳤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 및 인공관절 수술건수 추이(2003∼2007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척추수술은 모두 10만7841건으로 2003년 5만2693건에 비해 104.6%나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 인공관절 수술은 2만4451건에서 4만9173건으로 101.1% 증가했다. 두 질환을 합하면 연간 수술건수가 모두 15만7014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고령화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퇴행성 환자가 늘어났고 노후에도 높은 삶의 질을 가지려는 욕구가 관절 및 척추수술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3%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20년에는 이 인구집단이 14%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도 5년 새 새롭게 바뀌었다. 2000년 이후 척추나 관절 전문병원을 표방한 병원들이 대다수 대형 대학병원을 제치고 수술건수 상위(1∼10위)를 휩쓸었다.

이번 통계를 보면 척추수술 상위 10개 병원은 우리들병원(3개점)과 21세기병원(2개점), 나누리병원, 대전우리들병원, 보강병원, 윌스기념병원, 광주새우리병원 등 전부 전문병원이 차지했다.

특히 우리들병원은 10위권 안에 모두 4개의 계열병원이 랭크돼 척추수술건수만 놓고 봤을 때 다른 병원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0위권 안에 주요 대학병원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5년 전인 2003년만 해도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상위 10위 안에 랭크됐던 것과 비교하면 요즘 척추수술이 전문병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대학병원 가운데는 서울아산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등이 연간 평균 1251건의 수술건수를 기록, 힘찬병원(2개점), 서울척병원 등과 함께 2위 그룹(11∼20위)에 올랐다.


인공관절수술은 힘찬병원(2개점), 연세사랑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심병원, 여수애양병원, 열린큰병원,이춘택병원 순으로 연간 평균 1231건의 수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척추수술과 달리 인공관절 부문에서는 대형 대학병원의 수술건수가 전문병원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심병원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술건수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