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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급성신부전 주의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급성 A형 간염 환자의 약 6%가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급성신부전’을 함께 앓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30대 급성신부전 발병률 높아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양철우 교수와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수현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강남성모병원에 급성 A형 간염으로 입원한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신부전 발생 정도와 임상 양상을 조사한 결과 급성신부전 환자가 5.7%(12명)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A형 간염환자는 2001년에 7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9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급성 신부전이 생긴 12명의 급성 A형 간염 환자 중 10명이 30대였으며, 이중 8명(66%)은 혈액투석 치료가 필요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강남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는 “성인의 경우 급성 A형 간염이 급성 신부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나이가 많고, 당뇨병이 있거나 알코올의 섭취가 많을 수록 급성 신부전의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술을 자무 마시거나 당뇨병 환자는 A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논문색인(SCI) 등재 국제저널(nephron-clinical practice)에 게재될 예정이다.

■A형 간염 발생 급증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5건에 불과하던 A형 간염이 2007년에는 2223건으로 6년새 21배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575건의 발병이 보고됐다. 지난해 발병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급성 A형 간염을 일으키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오염된 음식물이나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침과 대변을 통해서 전파되며 특히 단체생활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유아 및 소아 시기에는 감염됐을 때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간염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장년기와 노년기에 감염되었을 경우는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성 A형 간염은 발열, 몸살 등의 감기 증상 및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 등으로 시작된다. 이 증상이 1∼2주 정도 지속되다가 얼굴색인 노랗게 되고 소변색이 진한 콜라색으로 변하는 황달 증세가 시작된다.

황달 자체는 통증이나 불편감을 초래하지는 않으나 쉽게 피로해지고 전신 쇠약감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A형 간염은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 백신은 만 1세 이상이면 접종할 수 있고,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
첫 접종 후 6개월 뒤 한번 더 접종해야 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하면 3개월간 예방 효과가 있다.

한국산재의료원 안산중앙병원 내과 황상준 과장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A형 간염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물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간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